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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M Country/Kenya

케냐 해외봉사의 또다른 선물 - 나쿠루 사파리


아프리카에 가면 모든게 생소하고 새로움 그 자체입니다. 내가 아프리카 땅을 밣고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설레일 때가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아프리카를 실감케 하는 선물 중의 하나는 바로 사파리 투어일 것입니다.

사실 아프리카는 사파리 투어 이외에는 그렇게 즐길 수 있는 크게 없다고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대부분의 관광 수입도 여기서 벌어들이는 것이 크다고 할 정도로 말입니다.

캠프 전체 일정의 80%를 봉사 일정으로 보내고 Real  Africa 를 보기 위해 하루 코스로 부담없이 다녀올 수 있는 곳이 바로 나쿠루 국립공원입니다.

나이로비에서 차로 3시간거리..

코스는 1시간 반에서 2시간 반 코스까지 다양합니다.

Tip.

- 홍학 군무와 나쿠루 호수까지만 보고 싶다면 : 1시간 반 코스

- 사자와 기린까지 보고 싶다면 더욱 깊숙히 : 2시간 반 코스

- 입장료 : 한 사람 당 $80 (작년까진 $60 이었는데..살인적인 물가! 부들 부들 떨며 입장료를 지불합니다.ㅜㅜ)
 외국인 가격과 현지인 가격, 현지 거주 외국인 가격 모두 다릅니다. 차이도 많고..이때 현지인이 살짝 부러워지죠.

- 차량은 봉고차가 좋습니다. 사파리용 뚜껑이 열리는 봉고차면 제대로 볼 수 있죠. 자리도 넓은.


자..그럼 사진으로 감상하실까요.


보통 나이로비에서 6시이전에 출발하는게 좋습니다. 살인적인 차량 정체를 피하고 일출 시간에 맞추면 대초원을 보다 맑게 볼 수 있답니다.

여기서부터 내려갑니다. 나이로비가 고원이다보니...

 


저기가 바로 "사바나~" 를 외치며 잘 닦여진 고속도로를 달립니다. 가는 길에도 잘 보면 원숭이와 얼룩말들이 있습니다. 길가 사파리..


집집마다 벽화를 그려 놓는 마을을 통과하면 이제 사파리 입구구나 짐작하시면 됩니다.


여기가 바로 나쿠루 국립공원 게이트 입니다. 여기서 입장료를 지불하고 인원 점검을 받고 들어갑니다.


입구서부터 가젤들이 우리를 맞이해 줍니다. 사파리라는 것이 실감이 나는 순간입니다. 나중에 지나가는 고라니 보는 수준으로 변하지만...


그리고 얼룩말을 보고 두번 놀랍니다. 나중에는 지나가는 말 보는 수준으로 변하지만...


그리고 코뿔소가 반깁니다. 드라이버가 겁이 없으심 반짝 다가가 줍니다. 이때 절대 소리치면 안됩니다. 코뿔소는 굉장히 민감하고 위험한 동물이니까요.


이윽고, 호수 주변에 다다르면 수십만 마리의 홍학 때와 팰리칸이 양탄자위에 수를 놓은 듯 펼쳐집니다.

이것이 나쿠루 국립공원의 매력입니다.

Tip. 국립공원

1. 나이로비 국립공원 : 나이로비 시내 바로 옆에 있는 가장 가깝고 저렴한 국립공원입니다. 기린, 사자 등을 다양한 동물을 볼 수 있지만, 웬지 인공적인 느낌이 많이 드는 공원입니다. 시간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 마련해 놓은 듯, 교묘하게 크게 자리잡은 곳이지요.

2. 나쿠루 국립공원 : 세계에서 가장 큰 홍학 서식지입니다. 더욱 깊이 들어가면 사자와 기린을 볼 수 있습니다.

3. 마사이 마라 국립공원 : 당일치기는 무리인 곳입니다. 1박 2일 일정으로 안에 숙소도 있고 마사이족 원주민 마을도 있습니다. 입장료는 더 비싸겠죠? 그래도 자연에 가까운 동물들도 다양한 곳입니다. 사파리의 만족도를 높여주는 곳이라고 합니다. (가본적은 없음.)

4. 세렝게티 국립공원 : 나이로비와 탄자니아에 걸친 거대한 국립공원으로 비행기로 이동해야 정도로 아주 먼 곳입니다.  


 


눈앞에 수십만 마리에 홍학을 보고 있으면 과천 동물원의 홍학이 정말 초라하게 느껴집니다. 얼마나 많은지...고요한 호수위에 수많은 홍학의 소리만 들립니다. 마치 노래하듯..


눈앞에 펼쳐진 동물의 왕국이죠.


참고로 이 사진들은 아이폰에 망원경을 카메라에 고정시켜서 아주 힘들고 정교하게 찍은 노력의 산물임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상상해 보시면 아주 웃기죠...아이폰에 망원경이라..


팰리칸입니다. 갑가지 페리카나 치킨이 생각이 나네요.ㅋ


팰리칸이 착지하게 유영하는 모습이 마치 비행기 이착륙하는 것과 비슷하고 재밌습니다.

살짝 둘러보겠습니다.



 

호수 옆에 작은 언덕에 차로 이동합니다..이때 먼지 경보. 차의 모든 틈에서 먼지로 샤워하는 시간입닏다. 마스크 꼬~옥 챙기세요.

언덕 정상에 오르면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거대한 나쿠루 호수. 거울처럼 반사되는 모습이 마치 그림같이 멋지죠.



알록달록 앙증맞게 생긴 도마뱀이 호기심 어리게 카메라를 보고 있네요.

요기까지가 1시간 반 코스입니다. 시간이 급하면 한시간에도 끝낼 수 있지만, 입장료 본전 뽑으려면 인내하고 끝까지 보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대신 먼지는 극복해야한다는...

 


한참을 더 들어가며 드라이버끼리 무선을 쳐서 사자를 찾아냅니다. 가는 길에 기린도 보이고..이쯤 되면 치쳐서 기린인지 말인지 헷갈리기 시작합니다. 사자를 보기 위해 인내의 시간..

결국 사자를 보고 나면 사파리의 욕구도 시들해지죠.

빨리 나갔으면 하는...


이곳은 케냐 학생들도 소풍오는 곳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외국인이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던군요. 깔끔해 보이는 케냐 학생들.

이렇게 해서 나쿠루 사파리가 끝이 났습니다.

너무 많이 보여주면 기대가 반감이 될 거 같아서 봉사자들에게는 사진을 잘 보여주진 않습니다.

사파리가 끝이 나면 허기진 배를 채우고 먼지와 하나된 지친 몸을 차에 싣고 돌아오는 길..

길게 쭉쭉 뻗은 도로를 달리며 일명 " 팍스 차이나"를 몸소 느낍니다. 단 몇년 전까지만 해도 비포장을 달리던 케냐의 경제 속도가 이런 도로들로 인해 급속히 빨라진 점에 대해 케냐인들 스스로도 대단한 중국, 그리고 그들의 대통령은 키바키 대통령을 높이 올립니다.

그들이 이야기하기로는 이때 중국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와서 순식간에 만들어 버리고 돌아갔다고 하더군요. 

"중국으로 향하는 길" 달려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