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기 네팔] 저 사람들은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지 않아 서울여대 김선아 길을 가다가 노숙자 할머니의 손 위에 동전 몇 개를 쥐어드릴 때, 친구가 옆에서 말했다. “저 사람들은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지 않아. 그런 사람들한테 왜 돈을 쥐어줘. 차라리 버리고 말지. 저 사람들은 그냥 거리의 쓰레기야.” 그때 갑자기 궁금해졌다. 내 선택과 상관없이 한국이란 나라에 태어났고 태어나보니 돈을 벌어다 줄 아빠와 밥을 지어줄 엄마가 있었다. 그 두껍고도 따뜻한 지붕 아래에서 자라온 내가 살아가기 위해 노력한 것은 무엇이 있을까. 세상에는 사고도 많고 고통도 많고 아픔도 많고 가난도 많고 슬픔도 많다. 그 많고 많은 회색빛 일들 중 내 눈앞에 닥쳤던 일들은 얼마나 될까. 고작해야 원서를 넣었던 대학에 떨어졌다거나, 좀 더 커진다면 사랑하는 할머니가 돌아가시는 일 정도였을 것.. 더보기 이전 1 ··· 80 81 82 83 84 85 86 8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