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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M Country/Kenya

[21기 케냐이야기]보기만 해도 배부른 급식 프로그램(Feeding Program)

품와니에서 마지막으로 제공했던 프로젝트는 급식 프로그램입니다. 급식은 봉사자들이 아닌 현지 주민들을 직접 참여해서 진행되었습니다. 예산상의 어려움으로 모든 학생에게 주지 못하고 가장 어린 1학년부터 4학년까지만 줄 수 없었던 것이 미안했던 프로젝트였습니다.


급식(Feeding)을 프로그램 차원에서 접근하는 이유

흔히들 이야기합니다.

"물고기를 잡아 주지 말고 낚시하는 법을 가르치는게 좋다."

그쵸..이 아이들이 낚시법을 잘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럴 수 있는 나이는 아닙니다.

잘 먹고, 건강한 상태에서 잘 배우는 것이 더욱 중요한 시기입니다.

주로 개도국에 교육 프로그램을 할 때 이 급식 프로그램이 덩달아 실시하게 됩니다.

당연한 이유일수도 있고, 혹여 애들 버릇 나빠진다고 일침을 가할지도 모릅니다.

모든 아이들이 꿈에 가득차서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 공부가 좋다면 이상적이겠지만,

아이들은 어디까지나 아이들.

첫번째, 배를 채우기 위해 학교를 나오고 공부를 시작하게 됩니다. 그리고 공부와 친해집니다.

두번째, 급식을 통해 출석률이 오릅니다.


때문에 아주 작은 빵이라도 있다면 아이들에게는 공부를 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동기가 됩니다.

공부를 잘 시키기 위해, 책과 공책을 선물하는 것도 좋겠지만, 당장 급한 배고픔이 멈춰지지 않겠죠.

한편으로 배식시간이 하루중에서 가장 기다려지는 시간일지도 모릅니다.

많은 부모들이 특히 여아들의 경우, 교육시키는 것을 꺼려합니다. 

'배워서 뭐하게' 하는 생각으로..

하지만, 굶기게 할 수 없는것이 부모의 심정입니다. 때문에 학교라도 보내서 배를 채워주고 싶은 것이 부모 마음

두번째, 케냐에서 빈민가 사람들의 주식은 우칼리입니다. 뿌리류로 마같은 것인데, 여러가지 정체불명의 가루들이 혼합되어 있는 것을 쪄서 먹습니다. 봉사자들은 도통 맛을 느낄 수 없고 극복하기 힘든 음식이지만, 현지인들에게는 쌀밥같은 존재입니다. 

가장 저렴하고 만들기 간단하기 때문입니다.
 


저렴하지만,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우칼리를 한 가득 담기 위해서 아이들의 밥그릇을 보고 또한번 놀라곤 했습니다.


그래도 맛있게 먹어주니 얼마나 보기 좋고 배부른지 모릅니다.

세번째, 당근, 콩 하나라도 비타민과 단백질같은 다른 영양소를 섭취시킬 수 있습니다. 케냐의 서민음식은 콩을 많이 먹습니다. 수확이 쉬워서, 아님 구하기 쉬워서인지는 알 수 없지만, 강낭콩부터 갈색콩까지 역시 쪄서 우칼리와 함께 국물로 해서 먹습니다. 물 없이는 우칼리는 목을 넘기기가 쉽지 않더라구요.

좀더 많은 아이템의 음식을 제공하고 싶지만, 우칼리와 빈만으로도 맛있다고 만족하던 아이들이 고마웠습니다.

봉사자들이 떠난 후에 어떻게 끼니를 떼우고 있을지 걱정스럽기도 하지만, 학부모들이 십시일반해서 해결하고 있을거라 예상(??)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아이들이 배식을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겠지만, 이 줄이 끊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 가득합니다.



마지막으로 봉사자들을 위해서 밥 준비한다고 마음 고생 많이 했던 여성 스탭들에게 무한 감사를...




품와니 아이들에게 해피콩을 먹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