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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M Country/Nepal

[21기 네팔 해외봉사]지라힛 마을, 그들이 몰랐던 이야기

이 이야기는 2011년 겨울, 30인의 인제대학교 네팔 해외봉사단 떠나고 난 이후의 작은 변화에 대한 이야기로 현지 파견되어 있는 매니저가 보내온 글입니다. 



닿기조차 험난했던 지라힛 마을

2011
12, 새해를 며칠 남겨 두고 네팔의 수도 카투만두에서 남쪽으로산길을 타고 7시간을 달려 살라히에 도착했다. 한국에서부터꼬박 24시간을 달려 길고도 험한 여정이었다.

2011 11, 살라히의 뜨거운 우기에서 추운 건기로 변할 즈음, 가장 낮은 카스트의사람들과 카스트의 중간층으로 농업을 생계로 삼는 따망족이 모여 사는 한 마을에 봉사단이 방문하겠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차별과 서러움을 딛고자 세워진 학교
 

 몇년 전부터 이 마을 부녀회가 중요하게 생각해 온 것은 아이들의 교육. 농업을 생계로 삼는 부모 아래서공립학교 조차 제대로 다니지 못하고 집안의 일손이 되어야 하는 자신들의 아이들을 위한 학교를 세우고자 했다. 억척스런아줌마들의 손길로 모아진 작은 돈으로 작은 교실 두 칸을 만들었다. 아이들의 교육에 열정이 있는 마을의청년들이 선생님으로 자원했고 마을에서는 학교를 정부에 등록하고자 했지만 낮은 카스트의 사람들이라는 이유로 거절했다.

 작은교실 두 칸, 깨진 판자로 만든 지붕은 우기에 비가 오면 여지 없이 물이 샜다. 그래도 아이들은 선생님이 있고 친구들이 있는 학교에 왔다. 이렇게해서 130명에 달하는 학생들이 옹기종기 모여 여느 학교처럼 조회를 하고 체조로 수업을 시작한다. 교실은 아이들 모두가 함께 공부하기에 좁아 학교 앞 운동장에서 수업을 하기도 하고, 선생님은 마땅한 교무실이 없어 아이들과 함께 교실을 써야 하지만 그래도 가르칠 수 있고 배울 수 있어 즐겁다는이들. 지라힛 마을 사람들.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외국 봉사자들  

이곳에 온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30인의 외국 봉사자들을맞이하기 하기 위해 마을 주민들은 벌써부터 음악과 춤, 축복의 의미인 띠카와 꽃 목걸이를 준비해 주었다.

본격적으로 시작된 노력 봉사를 위해 준비된 벽돌과 시멘트, 지붕으로올릴 판자까지 남녀, 봉사자, 마을사람들 구분할 것 없이두 개의 교실을 짓는데 손을 모았다.

학교 내에는 작은수도시설이 만들어졌고, 작은 교실 두 칸 옆에 좀 더 큰 교실 두 칸을 더 마련했다.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 건물에는 하늘색 옷이 입혀졌고, 우리가 함께만들었다는 의미의 그림도 그렸다.

그들이 심어준 변화의 기적 
 

4일간의 봉사활동은 주변 사람들에게 인식의 변화를 가져다 주었다. 낮은카스트의 마을이라는 이유로 등록을 거절했던 정부위원회에서 이들을 위해 마을 공동 우물과 학교등록, 선생님월급과 아이들 새 교복지원을 약속하였다.  

 헤어질때 보았던 마을 부녀회 아줌마의 눈물은 생각지도 못한 선물에 대한 보답이었을 것이다. 그들에게 봉사는단순히 시간으로 계산된 숫자의 봉사가 아니라, 주민들의 삶에 있어 발견하기 힘든 변화 할 수 있다는가능성을 선물해 준 기회였다.

봉사자들이 외치던 구호

“Make a miracle!”

모두가 떠나고 난 후, 기적을 선물해 준 30인의 봉사자들

마을 주민들의 삶에 있어서 진정한 동반자가 되어준 그들은 기억할 것이다.